한 겨울 밤의 꿈 [2023-02-10]
뜬 눈으로 지새운 밤
마음을 천진하게 만든 꿈은
새벽과 함께 깨며 아픔만을 남긴다.
시간이 흘러
몸은 계속 늙어가는 데도
마음은 아직도 자라지 못해
여전히 희망이 아프다.
꿈을 꿀 수 있던 최후의 기회는 사라지고
잔인한 아침이 현실을 보게 하는데
그래도 쓰러진 마음이 빨리 일어나는 것을 보아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구나
사람의 마음은 키우는 것이 아니라 깍아내는 것
현실과 이별과 배신과 아픔으로
마음을 자해하며 견딜 수 있는 희망만 남기니
남은 것은 무딘 감정과 슬픈 평온함
한 겨울밤의 꿈을 깨며 마주한것은
적막하고 싸늘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아늑한
마음의 설원이었다.
마침표 [2023-02-10]
20대의 삶은 인생을 살면서
아픔을 배워가는 인생의 1막
홀로 서는 법을 배워야 하는 어린아이들에게
세상은 자비롭지 않았다
지난 삶을 되돌아보니
이 이야기는 썩 나쁘지 않은 청춘의 기록,
밤빛 별처럼 차갑고 쓸쓸하지만
아련하게 빛나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작고 소중한 아픔들
나의 청춘은 외로움과 아픔과 고뇌와 타협이었다
앞으로의 삶에도 아픔이 가득하겠지만
2막에서는 다른 시상을 가져가야 하니
우선은 여기서 청춘에 마침표를 찍어서
인생의 1막과 고별한다.